요새 설탕 섭취량을 줄이는 게 화제라서 문득 내가 먹고 있는 콜롬비아의 가공식품들에는 설탕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궁금해졌다. 보통 아침에 알피나사에서 나오는, 시리얼이 동봉되어 있는 요거트를 하나 먹고 방울토마토 몇 개와 우유 한 잔과 빵을 조금 먹는데, 이 요거트 포장지를 들여다 보니까 생각보다 설탕 함유량이 엄청났다. 어쩐지 맛있더라... 그래서 역시 시리얼에 설탕이 많이 들었구나 싶어서 사다 놓은 만큼의 요거트를 다 먹으면 다음부터는 1L 병에 든 요거트를 사서 요거트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오는 길에 슈퍼에 들러서 생각했던 그 요거트를 사려고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까 거기에도 거의 비슷한 양의 설탕이 들어 있었다. 어쩐지 이것도 맛있더라!! 전에 먹어봤을 때는 그냥 요거트답게 시큼한 맛이 나면서도 맛이 있다고 생각했던 게 설탕 때문이었나보다. 그래서 설탕이 안 든 요거트를 찾아봤지만 그런건 개별 포장되어있고 100g도 안 되어 보이게 작게 나온 제품들밖에 없었다. 결국 요거트를 포기하고 설탕이 거의 안 들어 있는 에너지바로 방향을 바꾸기로 함...
메데진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인들에 비해 뚱뚱한 사람의 비율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과 젊은 남자들은 거의 모두가 날씬하고. 다만 남미라 그런지 어쩔 수 없이 탄산음료 섭취량이 좀 많은 것 같긴 하다. 그나마 메데진은 수돗물을 마셔도 되어서 좀 덜한 것 같다. 안그래도 클래스에서 이 주제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물을 사 마셔야 하는 지역에서는 탄산음료 때문에 일어나는 건강 문제의 비율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어쨌든 아침식사로 먹는 음식에서 설탕을 줄여야겠다는 생각과, 저녁에 먹는 식단에 녹색야채를 더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함께 들었다. 야채를 손질하다 보면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너무 귀찮고 짜증나긴 하지만 전체적인 야채 섭취량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 귀국까지 한달 남았다. 내일부턴 20일대로 진입하는구나...! 멀어만 보이던 귀국 날짜가 다가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오늘도 수업 시간에 누군가가 들어와서 다음 수업 들을건지를 물어봤는데 믿었던 스코틀랜드 아저씨가 토요일에 영국으로 돌아갔다가 7월에 다시 온다길래 조금 섭섭했다. 7월까지 쭉 같이 수업 들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이번 클래스부터 합류한 독일 남자애랑 미국 여자분이 다음 코스를 듣는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레베카는 세미인텐시보로 갈수도 있다고 했지만... 안그랬으면 좋겠다. 두명으로 줄어들면 독일애가 2인수업을 들을지 말지 모르는 거니까... 제발 님들 7레벨 인텐시보 들읍시다... 레베카가 세미인텐시보로 가버린다고 해도 얀은 남았으면 좋겠다... 제발 부탁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