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배울 점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서 싫은 사람들한테 웃으며 네네하는 법만 배우는 중이다.

외국어는 한 마디도 안 쓰고 있고, 고졸 경리가 하는 업무 하면서 최저 임금 받고 일한다. 매일 아침 눈 뜨는게 두렵고, 여덟 시간 내내 단 1분도 쉬는시간 없이 컴퓨터를 들여다보면 눈이 폭발할 것 같고, 퇴근하면서도 다음 날 아침 출근해서 처리할 쌓인 업무 생각에 진저리가 난다. 고작 3개월 일했는데 일이 잘 되면 당연한 거고, 삐끗하는 일이 생기면 내 잘못이고, 선임 기분에 맞춰서 행동하고, 점심시간엔 관심 없는 사람들의 tmi 들으면서 열심히 맞장구치고...

나 여기서 왜 이러고 있을까...

이것저것 자격증 공부는 하는 중인데 요새 관광 쪽 일은 힘들테니 관통사 자격증에 회의도 들고 업무 적응하느라 중국어 공부는 손도 못 댔다. 일단 물꼬를 터야 뭔가 할 수라도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도 모른다. 앞길이 너무 캄캄하다. 누군가 조언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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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점토의 분석을 통해 3,500만 년 전의 얼음으로 뒤덮이지 않은 남극의 모습과 그 변화 과정을 알아내다

5천만 년 전 남극 대륙에서는 바오밥 나무와 야자수들이 자랐다. 남극이 미주와 오세아니아 대륙과 연결되어 있었을 때는 지금과 같은 남극의 추운 기후를 형성하는 남극 해류가 생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남극의 녹색 점토를 연구하는 팀의 선임연구원이자 팀 태스맨드레이크(Tasmandrake)의 일원인 아드리안 로페스 키로스는 남극의 지층 아래에서 발굴되어 미 텍사스의 지질학 박물관에서 관리 중인 이 해양 퇴적물 표본에 대해 "몇백만 년 전 지금과는 다른 남극의 모습, 얼음층의 형성 그리고 현재의 남극 대륙의 모습이 된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창문과 같다"고 말했다. 12월 30일에 키로스는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모습과도 닮아 있을, 남극이 따뜻하고 얼음이 없었던 때를 좀 더 연구하기 위해 퇴적물이 발견된 곳으로 돌아갔다.

그라나다 대학교의 한 연구자는 얼음의 형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남극 대륙이 남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대륙과 연결되어 있었을 때, 현재 차가운 해류가 흐르고 있는 이곳엔 더운 바닷물이 흘렀고 남극 대륙에서는 열대 지방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나무들이 자랐다. 퇴적물 안에서 발견된 꽃가루의 표본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진 일과 관련되었으나 주로 지질학적이라 볼 수 있는' 한 사건이 발생하며 에오세와 올리고세(약 3,360만 년~3,400만년 전) 사이에 남극 지역이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의 거대한 물줄기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되었고 이로 인해 남극 대륙이 열역학적으로 고립된 대륙이 되어 현재의 추운 기후를 갖게 된 것이다.

이 새로운 물줄기의 유입은 다른 말로 남극 순환 해류라 불리며 남극 대륙에 열, 영양분, 염분과 유기물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해수와 대기 간의 기체 교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지구온난화가 불러올 결과에 대한 여러 가정 중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현재 남극 대륙의 균형이 모두 바뀐다. 남반구의 서풍이 거세지며 남극 순환 해류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이미 남극 대륙의 가장 밑바닥의 얼음층이 대륙 표면의 얼음층보다 더욱 많이 녹았다는 사실이 위성을 통해 관측되었다.

<사이언스 데일리>지에 실린 한 단평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한 연구자는 "남극 대륙의 얼음층 밑의 지열은 빙하가 녹아 흘러 해수면의 높이를 높이게 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지구가 더욱 더워지게 되면 빙하가 녹은 물이 빙하 아랫부분을 미끄럽게 하여 얼음 덩어리가 더 쉽게 움직이게 만들며 빙하가 부서질 위험 또한 높아진다"라고 확언했다. 

이에 더해서, 더 이상 얼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남극은 수백만 년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남극의 퇴적물 표본과 그 안에 포함된 녹색 점토의 역할이 중요한데, 남극 반도의 옆 부분이 이전에 어떠했는지와 드레이크 해협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키로스는 "이 표본은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탐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도록 도와 준다. 즉 팔레오세 동안의 이 지역의 모습과 구조지질학적, 기후적 상황이 어떠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해, 남극 순환 해류가 시작된 이후 이 지역에서 있었던 변화를 가늠케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지에 발표되었다.

지구물리학적이기도 한 이 표본으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탐험을 마무리짓는 이 연구에서 이 퇴적물은 '글라우코니타(Glauconita)' 혹은 '글라우코니아' 라고 불리는 일종의 미네랄 층을 포함하고 있어 기후학적, 지질학적 표지자로서 이용된다. 이는 녹색 빛을 띈 점토층으로, 수온이 15도 이하이며 산소포화도가 매우 낮고 분해자 또한 거의 존재하지 않는 물 속 수심 500m 깊이의 해양 환경에서 생성되며 퇴적이 될 확률이 매우 적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점토 표본은 (사우스오크니의 미소 대륙처럼) 3,550만 년 전 남극 반도의 파편이 분리되기 이전의 시기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말 없는 관찰자이며, 남극 대륙에서 분리됨으로써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로 거대한 남극해류가 흐르게 끔 자리를 내 준 드레이크 해협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열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녹색 점토는 남극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기후 변화 이전의 상황에 대한 목격자이며, 드레이크 해협의 생성 과정과 해수면 상승이 팔레오세의 환경과 어떤 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를 평가하게 해 준다. 이를 위해 국제 천공 프로그램의 천공 포인트 ODP696에서 얻어진 표본의 미네랄 성분, 지질화학적인 성질 그리고 글라우코니아 알갱이의 퇴적에 대해 분석이 이루어졌다. 

이 연구를 마무리하기 위해 로페스 키로는 올해 말 안달루즈 지구과학연구소의 과학자 카를로타 에스쿠티아의 지휘 아래 해양그래픽 회사 파웰 2020과 스페인 광물지질학연구소의 과학자 페르난도 보오요와 함께  탐사선 에스피리데스 호에 승선한다. 이 항해의 목적은 남극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이 분리되게 한 구조지질학적, 해양학적 그리고 기후적 사건들과 경과를 규명하고, 또한 남극 순환 해류의 형성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규명하는 것이다.

2억 년 전 존재하던 초대륙 곤드와나가 조각난 후 현재의 남극 대륙은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인도와 파키스탄, 마다가스카르를 하나로 잇는 퍼즐의 중심이었다. 이 퍼즐은 1억 8천만 년 전 갈라지기 시작했고 어느 한 결정적인 순간에 태즈메이니아 해협, 그리고 현재의 남극 반도와 남아메리카 사이에 존재하는 드레이크 해협이 생겨났다. 

전문 출처: https://elpais.com/elpais/2019/12/19/ciencia/1576759350_114723.html

한 연구가 미국에서 하루에 17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합성 마약이 멕시코 영토 내에서 점점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다

멕시코의 북부 국경 지대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하며 치명적인 마약류 중 하나인 펜타닐의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많은 경우 마약을 소비하는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사용하는지 모른다. 이는 이번 주에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국립정신의학연구소(INPRF)와 시민연합 프레벤카사에 의해 발표된 헤로인의 소비와 함께 사용되는 합성 아편(펜타닐)을 추적한 연구의 결론이다. 이웃 나라 미국에서는 이 합성 마약의 과다 복용으로 인해 하루에 170명 이상의 사망자가 생기기도 했다. 멕시코는 마약 수출자과 수출 통로로서의 두 가지 역할 뿐만 아니라 마약 밀수의 통로가 됨으로서 생긴 중독성이 강한 마약류를 거래하는 초기 시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국립정신의학연구소의 연구원이자 이 연구의 저자 중 하나인 클라라 플레이스는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일어날 수 있다. 이미 멕시코의 국경 지대에는 불법적으로 펜타닐을 거래하는 시장이 생겨났고, 가장 취약한 대상인 주사기 형 마약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 알렸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과 국립폴리테크닉연구소의 고등학술연구원들, 연구 센터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연구팀은 매우 민감한 테이프를 이용하여 국경 근처의 도시 티후아나의 헤로인 사용자 89명에게서 '파라페르날리아'라고 불리는 펜타닐을 사용한 흔적을 검출해냈다. 헤로인은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는데, 검은 껌 혹은 흰 가루의 형태로 가장 흔히 볼 수 있으며 마약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크리스탈(MDMA)이나 코카인 같은 다른 마약류와 함께 혼합된다. 전문가들은 흰 가루형의 순도 높은 마약 표본 59개 중 93%의 표본에서 펜타닐을 검출해냈으며 이 중 아홉 개의 표본에서는 MDMA와 섞인 헤로인도 검출되었다. 플레이즈는 "지금이 이 문제가 미국에서처럼 심각한 수준이 되지 않기 위해 통합적인 전략을 구축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민연합 프레벤카사의 공동책임자 릴리아 파체코는 "이 연구는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확인해 준다. 가루형 마약의 과다복용은 흔한 일일 뿐만 아니라 매우 치명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우려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가루형 헤로인은 치나 화이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길거리에서 1회 분량에 50페소(2.5 달러)에 팔린다. 미 마약단속국(DEA)에서도 동의한 바와 같이, 문제는 펜타닐이 헤로인과 같이 치나 화이트라는 이름 하에 판매되나 헤로인에 비해 50~100배 가량 더 강한 중독성을 지닌다는 데 있다. 미 마약단속국이 가장 최근에 펴낸 연례 정보집에서는 "많은 마약 암매상들이 헤로인과 펜타닐을 거래할 때 스스로가 무엇을 팔고 있는지 잘 모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졌다. 프레벤카사의 이사 루이스 세고비아는 "마약을 투약하는 이들의 소비습관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마약을 팔 지 결정하는 마피아들에게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한 신문사는 펜타닐은 값이 싸지만 헤로인에 비해 20배까지 더 많은 이윤이 남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티후아나에 사는 한 69세의 마약 중독자는 라몬 데 라 푸엔테 국립정신의학연구소와 프레벤카사의 연구출판물 'Cuqueando la chiva'에서 "마약의 과다 복용이 점차 흔해지고 있으며 이는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펜타닐을 다른 마약과 섞기 때문이다(...) 마약 카르텔들은 어떤 마약을 무엇을 대신하여 섞어야 하는지 지켜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티후아나에서 펜타닐을 투약하는 이들은 펜타닐을 통해 "쾌락을 느끼며 모든 걱정을 잊는다", "기쁨", "자의식에서 벗어난다" 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투약하는 약품을 헤로인에서 펜타닐로 바꾼 한 51세의 한 펜타닐 소비자는 "약효는 헤로인과 비슷하지만 좀 더 강력하다. 헤로인이 아프지 않기 위해 하는 마약이라면 펜타닐은 쾌락을 느끼기 위해 하는 마약"이라고 설명했다.

티후아나가 위치한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주의 헤로인 소비량은 멕시코 내 평균 소비량에 비해 3배나 높은데 이는 티후아나가 미국으로 밀수입되는 마약의 집결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멕시코는 미국에서 유통되는 헤로인의 주 공급자이며 중국과 함께 펜타닐의 주된 생산지인 동시에 시나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누에바 헤네라시온 카르텔이 좌우하는 마약 공급로이기도 하다. 바하칼리포르니아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재임 기간(2012-2018) 동안 펜타닐이 가장 많이 몰수된 곳이기도 하며 6년 간 몰수된 양은 약 350kg에 이른다. 좀 더 현실적인 예로, 지난 6월에 미 마약단속국이 펜타닐 33kg을 소지한 한 멕시코인 마약밀매범을 붙잡았을 때 그는 이만큼의 분량이면 "천만 명의 사람들을 죽이기에 충분하다" 고 확신했다.

펜타닐의 1회분 투약량이 매우 적다는 점은 수사관계자의 입장에서 검문 수색과 몰수를 매우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반(反)범죄멕시코 연합의 이사 리사 산체스는 "현재의 정책들은 펜타닐의 생산, 밀매, 소비 모두 충분히 제어하지도 못하고, 효과가 있지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다른 국가들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헤로인에 펜타닐을 섞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헤로인의 안전한 공급을 보증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스는 "그런 정책의 결과는 이미 더 많은 수의 마약 중독자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고했다. 플레이스에게 이 문제의 답은 마약 중독의 해독제이자 향정신성 약물로 분류되어 현재 국가의 엄격한 통제 하에 유통되고 있는 날록손에 대한 접근성을 키우는 것이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서 아편류 마약의 밀수는 항상 첨예한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의제 중 하나로, 두 국가는 남쪽의 공급자와 북쪽의 수요자로서 완벽히 분리된 입장에 서 있다.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의 공식 자료에서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에 멕시코 정부는 67건의 펜타닐 사용을 적발했으나, 위와 같은 연구들은 드러나지 않은 수요가 더 존재하며 펜타닐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 출처: https://elpais.com/sociedad/2019/12/18/actualidad/1576690725_625584.html?rel=str_articulo#1577174817389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의 에스케타민이 유럽의약품청의 승인을 받다

마취제로 잘 알려진 케타민이 중증의 우울증에 대항할 강력한 약물로 새롭게 쓰이게 될 전망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기존의 약품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며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중증우울증 환자들에게 케타민의 유도체 에스케타민을 처방하는 것을 허가하였다. 이 약품은 나살 스프레이 형태로 스파라바토(Sparavato)라는 제품명 하에 전문의약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962년 처음으로 합성된 이후 케타민은 수없이 많은 삶을 구해내 왔다. 이 물질은 마취제로서 오랜 기간 동안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서 사용되어 왔으며 동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케타민의 새로운 쓰임새는 케타민이 가진 환각제로서의 특성, 즉 정신에 영향을 끼쳐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을 왜곡하고 환각을 일으키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우울증과 맞서 싸우는 무기들 중 하나가 될 케타민의 새로운 쓰임새는 기존의 항우울제들에 더해져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는 케타민이 기존의 항우울제들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프로작과 같은 널리 사용되는 항우울제들은 세포핵의 중심에 작용하여 세로토닌의 재흡수 억제 작용을 하는 반면에 케타민의 이성질체인 에스케타민은 대뇌 피질에 작용한다. 정확히는 글루타민산염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스파라바토의 개발에 참여한 바르셀로나 오스피탈 클리닉의 정신과 의사 에두아르드 비에타는 "소량의 글루타민산염이 에스케타민에 의해 조절될 때, 글루타민산염의 분리가 어느 정도 억제되며 스트레스의 양이 줄어든다. 사람들은 흔히 우울증 환자는 가라앉고 침체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환자의 뇌는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약품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에스케타민이 처음 사용부터 효과를 나타내는 매우 효율적인 약품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인 항우울제들은 처방 후 환자들에게서 약효가 나타내기까지 몇 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 새로운 약품에서는 매우 짧은 시간 내로 효과가 나타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그레고리오 마라뇬 병원의 정신건강의학센터장인 네스토르 스체르만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아주 빠른 효과가 보였으며 자살 충동 또한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몇 개월 전 에스케타민의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도 인정하듯 에스케타민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바르셀로나 델 마르 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빅토르 페레즈는 "에스케타민의 사용 자체는 해롭지 않다. 그러나 에스케타민은 단지 공공의료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약품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에스케타민의 잠재적인 타겟은 기존의 항우울제들 중 최소한 2 종류 이상의 약품에 차도가 없는 매우 중증의 환자들로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페레즈는 "에스케타민은 전기경련치료법의 대안이다. 즉 자살 위험이 높고 다른 어떤 치료법에도 차도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페인에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수는 전체 인구의 4%이며 환자들 중의 20%는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방법에 내성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에스케타민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성을 해리성 장애와 관련된 부작용(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에스케타민을 처방받은 환자의 약 25%가 이인증을 경험했다) 과 에스케타민에 대한 중독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델 마르 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마르타 토렌스는 "에스케타민은 위험성을 가진 약품이며, 우울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아니나 환자들의 상태를 조금 나아지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용 가능한 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각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약품으로 이용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의 정교수였던 호안 라몬 라포르테는 "(에스케타민의 사용은)우울증 환자에게 코카인을 처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코카인은 환자를 잠시 기분 좋게 하겠지만 약효가 사라지면 환자는 더욱 괴로움을 느낄 것이다. 에스케타민은 아직 연구 중인 물질이며 그 부작용에 대해서 더욱 심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독성 정도는 용납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스체르만은 "모든 종류의 약품은 오남용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일부 취약한 환자들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의 30%는 에스케타민이 아닌 다른 종류의 약물을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우울증이 악화되었을 때 생기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환자를 살리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얀센사의 스파라바토 자문 위원회의 일원이자 바르셀로나 발데브론 병원의 정신과장인 조셉 안토니 라모스-키로가도 같은 점을 지적하며 "환자에게 주사하는 에스케타민의 양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마취제로 사용되는 양에 비해 매우 적다. 중독이 일어나려면 약 300유로 가량인 200병을 주사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부작용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스케타민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의사의 처방 아래에서만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비에타는 "약을 처방받는 환자 스스로가 관리를 해야 하지만 환자를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임상실험에서 이를 처방 받은 환자 중 2/3이 차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관련 연구에서 기존에 쓰이던 항우울제와 함께 사용되었을 때 에스케타민은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지만, 비에타는 에스케타민의 단독 사용도 유럽의약품청에 의해 승인된 것에 조금 더 중점을 두었다. 그는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하느냐 아니냐는 의사의 처방에 달린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약품의 사용 방식은 초기에 분량을 달리해가며 한 주에 여러 번의 처방을 받다가 점점 그 횟수를 줄여나가는 식으로 되어 있다.

라모스-키로가는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에스케타민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실험 결과 분석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84주간 이루어진 실험 결과 분석에 따르면 에스케타민을 처방받은 후 예후가 좋아 약의 이용을 중단한 환자들에게서 우울증의 재발 위험성이 51%로 줄어들었다" 고 강조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엑스터시

케타민이 흔히 쾌락을 얻기 위해 남용되는 마약류 중 그 의학적 쓰임새를 입증받은 유일한 물질은 아니다. 엑스터시 혹은 (특정한 버섯류에서 발견되는)실로시빈 또한 약품으로서의 효용성이 검증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 바르셀로나의 델 마르 병원에서 있었던 하루 동안의 토론에서 정신과 병동의 의사 빅토르 페레즈는 엑스터시와 실로시빈 등의 물질이 "논쟁거리가 되는 주제"라고 말했다. 페레즈는 "이 물질들을 의학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가 되지 않으며 단지 염려되는 점은 어떻게 해야 의도치 않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막으면서 연구를 계속해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케타민과 같이 엑스터시와 실로시빈 또한 우울증에 처방될 수 있으나 그 부작용은 중독이 아닌 "기분나쁜 여행" 이다. 이는 불쾌한 환각이나 섬망을 뜻한다. mdma(엑스터시)의 한 유도체가 현재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약품으로서 연구되고 있다. 정신과 의사 마르타 토렌스는 "이런 물질들에 대한 연구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나, 그 과정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 출처: https://elpais.com/elpais/2019/12/20/ciencia/1576842924_578278.html

자작나무 수액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소녀의 구강 내 박테리아군과 송진을 씹기 전에 먹은 음식까지 밝혀져

거의 6천 년 전의 나무 수액 덩어리에 이를 씹은 이의 잇자국이 보존되어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 수액 덩어리를 분석하여 그 안에 보존된 사람의 DNA와 더불어 사람의 구강 내에 서식하고 있던 박테리아의 DNA까지도 얻어낼 수 있었다. 또한 DNA의 주인이 앓고 있던 질병의 바이러스 DNA와, 수 천 년 전에 이 껌을 씹은 이가 그 전에 무엇을 먹었는지조차도 파악해 냈다. 유전학을 통해 알아낸 사실에 따르면, 이 껌의 주인은 갈색 머리칼과 피부, 그리고 밝은 색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였다. 과학자들은 이 소녀에게 롤라(Lola)라는 이름을 붙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래 된 DNA를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여겨졌으며, 하물며 뼈나 치아 같이 시간이 흘러도 비교적 형태가 유지하는 물질이 아닌 곳에서는 더더욱 힘들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현재의 검시관들이 그러하듯 과학자들도 누군가와 접촉한 물체로부터 인간의 유전 정보를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입 안에 넣고 씹는 것만큼 내밀한 접촉이 또 있을까?

과학자들은 덴마크 남부의 실톨름(Syltholm) 유적에서 발굴된 이상한 돌 조각을 가지고 실험에 나섰다. 타르나 송진처럼 보이는 이 자작나무 수액 덩어리는 약 5,660년에서 5,858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며 얇은 진흙 층에 묻혀서 잘 보존되어 있었다. 구석기인들은 이미 그 시대에 자작나무의 껍질을 태워서 얻어낸 수액을 이용해왔던 것이다. 수액 덩어리가 무기와 도구들과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이는 접착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북부 유럽에서는 이 수액 덩어리가 여러 번 잇자국이 난 상태로 발견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수액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씹은 자국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 작은 수액 조각을 분석한 결과 여기에 많은 양의 유전정보가 포함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수액 덩어리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한 사람의 완전한 유전체를 이루어 낼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의 DNA를 얻어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서 과학자들은 이 자작나무 수액덩어리를 씹었던 이는 여성이며, 어두운 색의 머리카락과 피부 색을 가졌으나 눈은 녹색이나 초록색 등의 밝은 색이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코펜하겐 대학교의 교수이자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하네스 슈뢰더(Hannes Schroeder)는 "자작나무 송진은 무엇보다도 뗀석기의 제조에 쓰여 왔으나, 그 외에도 살균과 박테리아 감염 억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어금니의 치통을 완화하는 데에도 쓰였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복구된 유전체에서는 인간이 소화 불량 없이 동물의 젖을 마실 수 있게 해 준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유당 소화 돌연변이는 약 만 년 이전에 나타났고 조금씩 변화해 가며 자손들에게 전해져 왔다. 이 모든 유전 정보들로 하여금 유전체의 주인인 소녀가 수렵-채집을 하는 무리의 일원이었으며 껌을 씹은 시점에서 아직 동쪽이나 남동쪽에서 온 이민자들과 함께 유럽에 도달한 신석기 시대를 맞지 못했으리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 껌은 그 외에도 더 많은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슈뢰더 교수는 "구강 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와 또 중요한 몇몇 바이러스의 DNA도 발견되었다" 고 말했다. 구강 내 미생물군의 유전체들에서는 나이세리아 섭플라바(Neiserria subflava)와 같은 공생균이나 유익균들이 있었으나 반대로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orphyromonas gingivalis)나 트레포네마 덴티콜라(Treponema denticola)와 같은 해로운 균들도 함께 발견되었다. 이는 소녀가 심한 치주 질환을 앓고 있었음을 의미하며, 치통을 줄이기 위해 자작나무 수액을 씹었을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 게다가 침샘세포를 공격하는 엡스타인-바(Epstein-Barr) 바이러스의 유전자도 함께 검출되었다. 마지막으로 연구자들이 발견한 것은 인간의 것도, 박테리아도 아닌 유전자였는데 일부는 동물성으로 큰 오리의 것이었으며 다른 일부는 식물의 유전자로서 정확히 파악한 결과 개암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소녀가 껌을 씹기 전에 먹은 음식의 유전자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 6천년 전의 껌은 사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껌은 아니다. 2007년 영국의 한 과학자가 사람의 잇자국이 난 자작나무 수액 덩어리를 핀란드에서 발굴해 낸 적이 있었으나, 당시에는 수액 덩어리에서 인간의 DNA를 분석해 내는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스웨덴의 과학자들이 서쪽 해안가에 있는 후스비-클렙(Huseby-Klev) 유적지에서 발굴된 세 조각의 수액 덩어리를 분석한 결과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의 유전 정보를 얻어낸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의 연구자이자 위 논문의 제 1저자인 나탈리아 카슈바(Natalija Kashuba)는 자작나무 수액에 난 인간의 잇자국 사이에서 이렇게 많은 양의 DNA들이 발견되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본다. 카슈바는 "지금까지 우리 팀의 논문에 인용된 3건의 사례와 이번에 덴마크에서 발견된 수액의 분석까지 총 4건의 DNA 분석이 이루어졌다. 이는 고고학계와 더불어 DNA 분석을 하는 연구자들에게도 매우 흥미로운 일임이 분명하다. 이는 잘 보존된 표본의 상태와 과학적 호기심, 그리고 더불어 약간의 행운이 모두 어우러져 이루어 낸 결과이다" 라고 말했다. 

 

전문 출처: https://elpais.com/elpais/2019/12/17/ciencia/1576572028_494478.html

남아메리카의 많은 도시들 간 거주자 수명 불균형에 대한 조사가 처음으로 발표되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빈민가에 거주하는 여성은 같은 도시의 상대적으로 발전된 지역에 거주하는 다른 여성에 비해 기대 수명이 18년이나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산티아고 거주자의 기대 수명이 지역에 따라 20년에 가까운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한 불평등에 대한 정부를 향한 시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전문지 란셋(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해당 연구를 발표한 드렉셀 대학의 역학 전문가 우사마 빌랄(Usama Bilal)은 "파나마와 산티아고에서 나타나는 이런 현상에서는 불평등이 중요한 한 원인으로 짐작되는데 파나마와 칠레 두 국가 모두가 매우 깊은 사회적 불평등을 겪고 있는 나라이며 큰 도시에서는 국가적인 불평등이 쉽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경우에는 기대 수명 간의 차이가 놀랄 정도로 극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남아메리카의 도시 거주자의 숫자는 통틀어 5천만명이 넘는데, 사회적 불평등이 거주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수치화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빌랄은 "현재 산티아고에서는 계속해서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대부분의 시위는 사회적 불평등과 관련되어 있다. 이 연구는 사회적 불평등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물음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확신했다. 또한 "이 연구가 밝혀낸 사실이 정부를 향한 시민들의 제안이나 요구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칠레의 산티아고에서는 도시 내 거주 지역에 따른 기대 수명의 차이가 여성에서는 18년, 남성에서는 9년으로 나타났다. 한편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에서는 남녀 모두 약 15년 정도 기대 수명의 차이가 있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거주 지역에 따른 남성의 기대 수명의 차이가 약 11년, 여성은 약 9년 가량이었으며,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브라질의 벨루 오리존치에서는 남성과 여성 간에 각각 4년과 6년, 코스타리카의 산 호세 거주자에게서는 성별 간 4년과 3년의 기대 수명 차이를 보였다.

프로젝트 살루르발(Proyecto SALURBAL)의 수석연구원이자, 어떻게 정책과 사회적 분배가 남아메리카의 공공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지 연구해온 논문의 공동저자 아나 디에즈 루(Ana Diez Roux)는 "이러한 결과는 남아메리카에서 도시 빈민가에 존재하는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중점을 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준다" 고 말했다.

논문의 저자 빌랄은 "산티아고의 지도를 보면 특정한 지역에서 무엇이 그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지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산티아고에서 어느 지역이 부유하고 어느 지역이 그렇지 못한지를 나타낸 지도는 거주지 별 기대 수명의 차이를 나타낸 지도와 실질적으로 비슷하다. 이런 요인들은 기대 수명의 차이가 일관성 없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며, 또한 그 것이 지역 간의 분리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산티아고 거주자들의 경우에서 보이는 약 20년간의 큰 차이는 연구진들을 놀라게 하였는데 이는 보통 구 단위의 크기보다 동 정도의 훨씬 더 작은 도시 구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는 가장 부유한 거주자들이 사는 구역과 빈민가에서 거주자 간 기대 수명의 차이는 약 10년으로 나타났으며(비교적 큰 단위로 비교할 때 거주자 간 기대 수명의 차이는 4년으로 줄어들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는 약 5년의 차이가 있었다. 빌랄은 "거주 지역에 따른 기대수명에서 큰 차이가 없을 때는 거주지가 크게 이분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지역 간 분리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 연구에서는 기밀성의 문제로 어느 지역의 기대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까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교육과 소득 수준의 격차

 사회경제적 수준 차이가 기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교육 수준의 차이를 변수의 하나로 삼아 조사하였다. 교육 수준은 인구 각 계층이 지닌 자원을 구분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되어 왔기에 이런 기대 수명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티아고의 경우, 지역 별 거주자의 교육 수준 차이는 남성에게서 약 8년, 여성에게서 약 12년의 기대 수명 차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랄은 "이 논문은 남아메리카의 여러 도시에서 기대 수명이 얼마나 큰 격차를 보이는지를 광범위한 수준으로 조사해 지도로 나타낸 첫 번째 연구 결과이며, 차후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뿌리뽑을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확신했다. 논문의 저자들은 처음에는 남아메리카의 여섯 개 도시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하였으나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약 2백만달러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남아메리카의 열 개 국가에서 거주자가 십만 명 이상인 도시들이 연구 대상으로 확장되었다.

 남아메리카는 지구 상에서 가장 불평등이 극심한 곳 중 하나이지만, 사회적 불평등이 만연하다는 사실은 정확한 수치 없이 구체화나 공론화되지 않은 채 수면 아래에 머무는 실정이다. 남아메리카의 도시들은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 즉 역학에서 정의하는 가장 최악의 상황과 비슷한 빈민층의 건강에 대해 연구하기에 좋은 실험실이나 다름없다. 그곳에서 역학자 빌랄의 연구팀은 전체 인구의 약 80%가 거주하는 도시를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것이다. 

이 연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개념을 얻기 위해 서로 편차가 큰 여러 지역을 포함하는 도시들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앞으로 이 연구는 그 대상을 더욱 작은 지역으로 소분해 가는 국면으로,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의 국세 조사에서 지리적 요인을 사망률과 연관시키듯이 문제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그 연관성들을 파악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연구자들은 도시와 도시 사이보다 한 도시 내에서 격차가 더욱 크다는 점을 관찰해 왔다. 빌랄은 "도시 간의 불평등의 크기는 도시 내 불평등의 크기보다 작다"며, "그렇기에 국가들 간의 기대 수명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한, 어느 한 도시에만 국한해 기대 수명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전문 출처: https://elpais.com/elpais/2019/12/09/ciencia/1575915720_304299.html

크리스마스 이브나 세마나 산따에도 먹는다.

재료(4인분)

  • 포를 뜨거나 뼈를 제거한 대구 4토막
  • 작은 크기의 컬리플라워 한 개
  • 중간 크기 감자 2개
  • 마늘 4쪽
  • 양파 2개
  • 파프리카 가루 2티스푼
  • 사과 식초 혹은 시드르(사과주) 10ml
  • 소금, 올리브 오일, 파슬리(신선한 것이 더욱 좋다)
  • 총 조리 시간 50분/ 재료 손질 10분/ 조리 40 분

 

1. 컬리플라워를 감싼 푸른 잎을 떼어 내고 잘라 작은 사이즈로 다듬는다. 깨끗이 씻고 헹군 후 물기를 없앤다. 감자는 씻고 껍질을 벗긴 후 손가락 굵기 정도의 두께로 썬다. 양파도 마찬가지로 굵게 썰고 마늘은 편으로 저민다.

2. 우묵한 팬에 올리브 오일을 깔고 중불에 달군다. 먼저 저민 마늘을 넣어 약간 익으면 양파와 소금 한 꼬집을 넣고 팬을 흔들어 가며 양파가 투명해 질 때까지 부드러워지도록 익힌다. 이후 파프리카 가루와 사과식초를 뿌리고 조금 더 흔들어 주며 양념이 양파에 골고루 배게 한다. 불에서 내리고 잠시 둔다. 

3. 냄비에 물을 받아 소금을 살짝 넣고 컬리플라워와 감자를 넣어 뚜껑을 덮고 익힌다. 컬리플라워와 감자 모두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통과가 되되 으스러질 정도로 푹 익히지는 않는다. 모양이 망가지지 않을 정도로 익히는 것이 좋다.

4. 컬리플라워와 감자 위에 대구를 얹고 다시 뚜껑을 덮어 2~3분 가량 익힌다. 대구가 부드럽게 익으면 위에 2의 야채를 얹고 팬을 부드럽게 흔들어 가며 양념이 생선에 고루 배어들게 한 후 불에서 내리고 파슬리를 뿌려 서빙한다. 

 

레시피 출처: https://www.directoalpaladar.com/recetas-de-pescados-y-mariscos/bacalao-coliflor-a-gallega-receta-navidad-que-sabe-a-tradicion

전부터 중국어도 조금씩 배워 왔기에 실력 점검 차 11월에 처음으로 HSK 4급 시험을 봤다. 운이 나쁘게도 시험 사흘 후에 어느 공기업의 인턴면접도 잡혀 버려서 시험공부는 사실상 하지 못했다. HSK 성적은 당장 필요한 것이 전혀 아니었으므로 준비를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거의 면접 연습에 써 버렸기 때문에 시험접수비가 아깝지만 경험을 해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갔다.

4급은 '그나마' 봐줄 만 한 정도긴 해도 큰 경쟁력을 갖지는 못하는 급수라고 들었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 놀라웠다. 6급을 치러 온 사람들이 훨씬 더 많긴 했다. ibt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답안을 연필로 작성해야 했다면 나는 평생 이 시험에 합격을 하지 못할 거다. 내 좌석이 맨 앞줄이라서 조금 신경질이 났다. 나는 별다른 이유 없이 시험장에서 맨 앞줄에 앉는 것이 싫다. 시험 방식에 대해서 설명을 들으면서 든 생각은, 미리 시험지 제출을 한다 해도 시험장 밖으로 내보내 주지 않는데 그렇다면 뭐 하러 그런 커다란 제출 버튼을 만들어 두었냐는 것이었다.

시험을 보면서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가 어려웠던 거지. 사실 시험준비는 거의 안했고 듀오링고 중국어의 모든 예문을 거의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학습한 것(모든 파트가 금색 동그라미로 채워지도록)과 인천사이버교육센터에서 회화중국어 수업을 몇 개 들은 것 뿐이었다. 인천사이버교육센터는 다양한 언어의 초-중급 수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초보 외국어 학습자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지만 고칠 점도 상당하다. 내가 꼽는 첫 번째는 중국어 강의의 일부가 플래시로 되어 있어서 동영상을 보려면 익스플로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익스플로러와 플래시가 아직 사용되는 곳이 있다...... 인천사이버교육센터에서는 HSK 대비 강의도 제공하는데 역시 플래시를 사용해 시청해야 한다. 플래시가 짜증나서 인강을 많이 못 들음. 

그리고 읽기 파트에서는 시간이 부족할까봐 굉장히 조바심을 내면서 풀었다. 다행히도 어려워서 넘어간 문제를 다시 볼 시간은 있었다. 쓰기 파트에서는 세 살짜리 아이마냥 작문을 하고... 지금도 내가 작성한 답안을 다시 떠올려 보면 얼굴이 달아오를 지경이다.

그렇게 시험을 끝내고 면접 때문에 잊고 있다가 며칠 전에 성적을 확인해 봤다. 예상 점수는 세 파트 모두 40점대였는데 놀랍게도 각각 70점대로 합격을 했다. 면접에서는 떨어졌기 때문에 시험에라도 붙어서 조금 기분이 좋았다. 면접에 붙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서 이 김에 내년 봄까지 5급을 공부해서 시험을 보기로 함. 사실 면접이 스페인어와 관련된 직무였기 때문에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이후에 있을 일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기억을 잘 갈무리해두어야겠다. 

요즘은 알바를 병행하면서 해 오던 대로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내년 봄에 델프를 볼 생각이고, HSK5급도 볼 거고, 또 구호단체에서 편지 번역 봉사를 하고 있는데 내가 맡은 분야는 스페인어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저쪽의 착오로 포르투갈어 편지를 받았다. 크리스마스 카드 번역이 뭐 어렵겠는가 해서 구글 번역기를 돌려 가면서 번역을 했다. 그런데 스페인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포르투갈어도 조금씩 공부해 보고 싶다. 특히 발음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빠져들게 된다.

마음으로는 번역 쪽으로 어떻게든 길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맞는 걸 알지만 너무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으니까 자꾸 딴짓을 하게 된다. 전혀 상관없는 아르바이트를 알아본다던지... 근데 그러면 안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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