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휴일이 끝나서 학교에 갈 수 있었다. 가자마자 결제가 안 되는 문제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는데 왜 그런지를 물어보기도 전에 나한테 결제를 했냐고 묻더니 다른 학생이 한명 더 생겨서 3인반 가격으로 내면 된다고 했다. 돈을 좀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수업에 들어갔는데 원래 있던 스코틀랜드 아저씨랑 미국에서 온 키 큰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다. 2년정도 되었다더니 굉장히 말이 부드럽게 이어져서 너무 부러웠다. 그동안 수강했던 반들에서는 항상 내가 제일 스페인어 잘하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두번째가 된 것 같다. 오늘은 하루종일 복습만 했다. 재미없는 복습... 근데 원래 코스 시작하는 날에는 항상 복습을 하니까. 내일부턴 아마 접속법을 배우겠지.

선생님이 이전 반들에 비해서는 좀 별로지만 어차피 이 사람도 2주만 보고 말건데 뭐.

수업을 듣는 내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끝나고 나서는 배가 안 고파서 그냥 감자칩과 초코우유를 사서 간단하게 때웠다. 야채를 먹어야 하는데. 그리고 결제를 다시 시도했더니 되어서 좋았고, 비자 연장에 대해서 물어보러 갔더니 필요한 서류를 챙겨줬다. 그리고 나서 나한테 링크를 보내줬는데 전에 내가 두번이나 시도했던 그 링크같아서...... 어차피 어학원 등록했다는 서류를 주지 않으면 이것들은 또 퇴짜를 놓을 텐데 클라라는 나한테 어학원 등록에 관한 서류는 PDF로 보내주지 않았다. 그럼 그냥 도장이랑 여권 개인정보 페이지만 올려두라는 건가? 근데 그럼 전에 보낸거랑 뭐가다름...???? 그래서 짜증이 나서 집에 와서 다시 링크 페이지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온라인으로 미그라시온에 예약을 하는 곳을 발견해서 거기에서 금요일로 예약을 잡았다. 아침 일찍 가고 싶었는데 나한테 남은 시간은 많지 않고... 그래서 그냥 금요일에는 수업을 좀 빼먹는 한이 있더라도 그때 가기로 했다. 어차피 언제 가든지 수업을 하루는 못 갈 것 같았다.

정말......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하면서 문제가 더 커지면 어떡하지 하고 자꾸 힘을 빼는 일을 그만하고 싶은데 어떡하지...... 생각했던 대로 안되어서 자꾸 불안해진다. 미그라시온 온라인 예약도 '우리가 네 이메일로 예약한 내용에 대해 보낼게!' 이래놓고 메일이 안 와서... 예약한 시간에 갔는데 '그런거 없는데? 기다리셈' 이럴까봐...... 너무너무너무너무 불안하다. 이럴 땐 불안한 상상이 고장난 롤러코스터가 충돌을 향해 달려가듯 멈추질 못하고 이어진다. 이런 걸 좀 막고 싶은데... 으 휴일도 엄청 많고 공무가 제대로 되지도 않는 콜롬비아가 진짜 싫어진다. 얼른 이런 걸 안 해도 되는 한국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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