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curso 8의 마지막 시험이랑 델레 말하기파트를 둘다 봤다.

마지막 시험은 그냥 에아핏에서 모든 코스를 마치기 전에 보는 시험(듣기/읽기/쓰기 혼합) 이었다. 듣기에서 한개 틀린거랑 문법부분에서 제대로 안읽고 성수일치 못한거때문에 눈물날뻔함. 진짜 왜이렇게 점수에 집착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쓰기에서도 많이 틀려서 더 짜증났다. 정말... 내일도 그렇게 쓰면 안될텐데 한숨만 나온다.

그리고 델레 말하기시험은 오후 4시에 준비를 시작했다. 수업이 시험만 보고 틀린거 고치고 12시에 끝났기 때문에 테라스에서 점심먹고 커피마시고 죽치면서 4시간 있었다. 타지에서 보는 델레랑 외대에서 보는 델레가 다르다던데 확실히 분위기가 훨씬, 아니 백배는 더 부드러웠다. 외대에 델레 보러 가면 분위기 개 살벌한데... 뭔가 하기 싫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시험 보는 사람들을 준비방에 몰아넣고 20분 제대로 지키지도 않고(델레보러 외대 간게 한두번이 아닌데 대부분의 시험이 애초에 정해진 시간에 딱 들여보내주질 않은듯) 한 15분 넘으면 대강 내보냈던걸로 기억한다. 여기선 음... 내가 간 시간에 베도스 준비방에 나밖에 없었다. 그렇게 엄청 많은 사람들이 델레를 보는 건 아니었던 것 같다. 한 15명 있었으려나? 한국인도 한명 더 있었는데 이름을 슬쩍 봐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나보다 늦게 와서 낮은 반이거나 나보다 훨씬 더 높은 반에 있는 사람인듯. 

따레아 1의 옵션을 보는데 둘다 좀 힘들어 보였다. 하나는 제목에 아예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사진은 어떤 할머니가 가족들인지 뭔지 사람들에 둘러싸여서 생일케익을 받는 장면이었는데 제목에 있는 tercer edad인가 뭔가하는 단어가 뭔지 전혀 감이 안 잡혔다. propuesta에도 뭐 요양원이 어쩌고 하는 단어가 있고) 다른걸 골랐다. 자꾸 늦고 그러는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전혀 생각도 못해본 주제... 게다가 따레아 2도 시발 주제들이 한개는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사진이고 다른거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었다. 따레아 2는 좀더 쉬워 보이는 친구와 여행을 고르려다가 이걸 하면 사진설명 후에 인터뷰어가 '너는 친구랑 해외여행해봤니?' 라는 질문을 할 게 불보듯 뻔하고 뭔가 이야기 지어내기도 애매해서 그냥 해고 통보 받은 직원 이야기 하기로 함... 따레아 1이 좀더 사회문제같은 주제에 대한 거였으면 좋았을텐데 나쁜놈들

어쨌든 종이에 열심히 대강 쓰고나서 말하는것도 조금 해보고 사진 묘사도 살짝 해보고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어떻게 최대한 써먹을지를 짜맞추다 보니 금세 20분이 갔다. 그리고 나서 시험방으로 갔는데 코스 6에서 본(그때 너무 힘들었던) 선생님이 있었다. 흠... 뭐 그래도 이후에는 괜찮아진 것 같다. 둘다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그냥 바로 시험 시작했다.

휴 근데 따레아 1부터 조금 버벅댐. 분명 종이에 중요한 점을 간추려 갔는데 입새끼가 혼자서 이상한 말을 내뱉고 난리였다. 그래서 이렇게이렇게 끌라우술라 뭐뭐 쓰고 여기서 꼰디시오날 쓰고~ 이런거 다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에피씨엔떼가 생각이 안나서 부에노 이딴 유치원생같은 단어만 쓴게 너무 후회가 된다. 미친 다시 생각하니까 욕나오네. 다시 생각해 보니까 뭔가 베도스 따레아 1의 경향이 점점 더 구체적이고 자잘한 상황으로 가면서 뭔가 뻔한 대답을 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의견들에 대해 말하고 나서 나한테 '니가 사장이면 상습지각하는 직원을 어떻게 다룰거냐, 니 생각에 어떤 사람들이 해고당할만한 것 같냐' 이런거 물어봤고 나는 내가 사장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을것이니 직원과 대화해보고 출근시간을 조정하고 좀더 늦게 퇴근하라고 하던지 하겠고 동료들과 자꾸 싸우거나 자기 일을 제대로 안하거나,, 뭐 도둑질을 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을 해고하겠다고 했다. 대답하고 나서 '야근할 때는 추가수당을 줘야 하냐 아니냐' 이런 추가 질문들이 이어졌다.

따레아 2는 그래도 생각해둔 것의 80%쯤 말해서 다행이었다. 좀더 천천히 차분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대충 사무실처럼 보이는 방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 중이고 해고당한 남자가 전 직장에서 해고당한 경험이 있는 동료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네염~~하면서 이야기했다. 주제들이 주제들이다 보니 계속 한국의 회사생활이나 야근, 부당해고 이런거 얘기해서 정말 힘들었다. 인터뷰어는 나한테 콜롬비아 오기 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왔냐 짤린거냐, 한국에서는 해고 시에 퇴직금을 줘야하냐, 관련법이 있냐 그런거 물어봄. 

따레아 3은 스페인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스페인 사람들이 실천하는 환경보호 방법에 대한 것들이었는데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한국인들이랑 비슷한 점은 전기차를 거의 이용 안한다는 것과 재활용을 많이 한다는거네염~~ 그래도 전기차 판매가 좀더 쉬워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것같아염~~ 하고, 그 다음엔 인터뷰어가 '너는 재활용 자주 하니? 한국사람들이 대부분 재활용을 하니? 한국인은 콜롬비아인들에 비해 환경보호에 더 노력하는 것 같니?' 뭐 이런 질문들을 했다. 따레아 3을 제일 스무스하게 한 것 같다. 이걸 더 오랫동안 말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빨리 끝나 버렸다. 

그리고 나서 만원버스에 껴서 힘겹게 집에 와서 씻고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일기를 쓰고 있다. 내일 시험보고 나서는 네바도나 한잔 마시고 아님 오비에도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가 선물도 사고 커피도 좀 사고 와야겠다. 

걱정머신답게 16일 아침 6시에 나가기로 했는데 그시간에 우버가 안 잡히면 어떡하지, 우버 안 잡혀서 택시 잡아야 하는데 택시가 안 잡히면 어떡하지, 어떻게 택시 탔는데 택시강도 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별 미친 생각들이 다 든다... 공항택시는 (상대적으로)너무 비싸서 되도록이면 공항버스나 꼴렉띠보 타고 싶은데. 방금 우버 앱을 들여다 보다가 예약이 있길래 시도해 봤는데 거지같은 우버앱이 자꾸 오류를 일으키고 두번 이상 시도하면 아무 문제 없는 결제수단(내 카드)에 문제가 생겼다는 개똥같은 소리를 하면서 어떻게든 예약을 못 하게 했다. 거지같은 새끼... 콜롬비아 뜨는 순간 너는 앱 삭제다 시발.

이제 내일 아침에 읽기와 듣기, 쓰기 시험만 보면 끝난다. 음... 듣기가 너무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 쓰기 주제도 좀 쉬운걸로 나오길 바란다. 오늘 본 따레아1 같은 거 말고 시발. 말하기가 끝나고 나서 모니카 표정을 보니까 내가 그래도 회생불가능할 정도의 점수를 받은 건 아닌 거 같았다. 못해도 13점 정도만 나와 줬으면 좋겠다. 나머진 어떻게 듣기에서 메꾸게... 제발... 쪠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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