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내내 4시간 수업에 적응하고 과거와 대과거와 불완료과거를 익히고 한편으로는 비자 연장을 시도한다고 고생을 했다. 그런데 내가 콜롬비아에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가 있었다.
1. 네이버에 콜롬비아 관광비자 연장이라고 치면 나오는 포스트들과는 맞지 않는 것이 있다. 아마 그 포스트들이 작성된 이후에 콜롬비아 이민법이 바뀐 모양이다. 콜롬비아의 비자 정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PIP2를 받아 입국했다(어학연수 준비를 하면서 에아핏에 문의했을 때 어학당에서 이렇게 하라고 서류를 줬다). 나는 이게 그냥 관광비자인 줄 알았다.
2. 몇 주 후면 입국한지 90일이 되기에 네이버나, 구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로 여권 사진면, 여권 스탬프, 출국 비행기표를 첨부해 인터넷으로 연장신청을 했다. 그런데 스캔해서 PDF만들고 크기 줄이고 등등... 모든 것을 제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 첫번째 거절 레터는 제대로 안 읽어봤는데 두번째에도 거절을 당해서 짜증이 나서 차근차근 읽어봤더니, 거절 사유에 "PIP2에서 PIP6로 바꾸는 데 필요한 학업연장에 관한 서류 부족"이라는 말이 있었다.
3. 그래서 PIP2가 내가 생각하던 일반 관광비자가 아닌가 싶어 열심히 찾아봤다. 먼저 구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인 관광비자 연장법(보통 영어로 씌어 있음-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그냥 관광 다니는 영어권 젊은이들이 썼을 가능성이 농후)에서는 자기들 비자가 PIP2라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 네이버에서 찾을 수 있는 어떤 포스트에서는 어학원에 와서 PIP5를 PIP2로 바꿨다는 후기를 발견했다. 즉 내가 내린 결론은 PIP2는 어학당에 다니려면 필요한 비자이며, 그냥 관광비자랑은 다르고, PIP5가 인터넷으로 연장가능한 '그냥 관광비자' 이며 결론적으로 나는 어학당에 서류를 요청해서 이민국에 직접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4. 그래서 그 다음 날 학교에 가서 클라라한테 물어본 결과 PIP2를 연장하려면 서류가 필요한 게 맞다고 했다. 그런데 그날 여권을 안 가져가서 다음에 여권을 가져가면 서류를 주기로 했고, 게다가 지금은 5월이라서 아직 입국한 지 90일이 되려면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6월부터 연장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했다.
5.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 PIP2 - 어학당에 다니려면 받아야 하는 비자, 연장신청시 어학당에 계속 다닌다는 서류가 필요하며 이민국에 가야 함. 입국시 어학당에서 받아 온 서류를 보여줘야만 받을 수 있다.
- PIP5 - 그냥 관광비자. 입국시 어학당에 등록했다는 서류가 없으면 이걸 받을 수 밖에 없다. 연장시 몇 가지 서류만 첨부해서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다. 추후에 어학당에 등록하려면 이민국에 가서 돈을 내고 이걸 PIP2로 바꿔야 한다.
6. PIP2와 PIP5는 고작 어학당에 다닌다는 점 하나밖에 차이가 없는 건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해놓았을까 궁금했는데 이 나라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그냥 외국인들한테 돈을 뜯어낼 수 있는 모든 면에서 최대한 뜯어내려는 수작인 것 같다. 그러면 3달동안 PIP2로 공부하고 나서 비자 연장해서 관광만 다니고 싶으면 어떡해요? 그러면.....? 그런 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뭐 이민국에 가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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