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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부지 밑에서 약 6,200년 전 이베리아 반도의 한 공동 묘지가 발견되다

하키경기장 터에 자리잡은 발굴지의 과학자들은 최근 모든 무덤 중 가장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이 무덤에서 출토된 두 구의 유해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이 두 유해는 이베리아 반도의 오래되고 폭력적인 죽음들 중 하나라는 결론과 함께. 

당시 산페르난도는 이베리아 반도의 해안들에 의해 분리된 섬이었고, 혹시 있을 지 모르는 침입자들로부터 주민들을 방어하기 위한 천혜의 참호와 같았다.  주민들은 농업과 목축업 그리고 어업을 기반으로 생활했다. 공동묘지의 규모로 미루어 볼 때 섬의 주민들은 그 곳에 정착해 생활했다. DNA분석을 통해 발굴된 유해의 유전자에 사냥과 수렵 생활을 했던 유럽인 조상의 DNA가 20% 가량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과, 유해 중 일부는 친인척 관계임이 밝혀졌다.

얇은 돌 조각으로 덮이고 약 2미터 정도의 넓이를 가진 11번 무덤에서는 두 명의 남성 유해가 발견되었다. 하나는 30세 가량이었으며 두개골에는 아마도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태아와 같은 자세를 한 채 무덤에 묻혔다. 이후 무덤이 다시 열렸을 때 반들반들한 뼈 조각들이 주위에 함께 있었으며 약 45세 가량의 두 번째 남자의 유해도 함께 발굴되었다. 두 번째 남자도 마찬가지로 두개골에 치명적인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두 구의 유해에서 다른 상처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비슷한 두 두개골의 상처들이 사고에 의해 일어나기 힘들다는 사실 아래, 두 유해가 폭력에 의한 죽음을 맞았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무덤에서는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다양한 종류의 물건이 함께 출토되었다. 카디즈 대학의 고고학자이자 이 연구의 공동책임자인 Eduardo Vijande는 무덤에서 "아마도 시칠리아에서 교역을 통해 들어왔을 호박 목걸이와 진흙으로 구운 그릇, 아마도 모자나 머리쓰개를 고정하는 데 쓰였을 뼈로 만든 핀 다섯 개 그리고 아마도 세고비아 지방에서 전파된 방식으로 만들어진 규석 도끼가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출토품들은 인간 사회의 가장 초기에 존재한 불평등에 대해 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신석기 시대에는 농경문화가 발달하여 잉여 생산품을 비축하게 된 소수가 가장 초기의 부유한 계급이 되고 다수는 적은 자원을 차지했다. 이 불평등이 폭력을 불러왔다. 아따뿌에르까에서 발견된 40만 년 전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의 경우를 제외하고, 이 발굴이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 된 폭력으로 인한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서부터 유럽 전역에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 혹은 살육에 이를 정도의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들은 국제 고생물병리학 연구지에 발표되었다.

상처 난 유골들을 분석한 그라나다 대학교의 인류학자 Lydia Sánchez-Barba는 양 유해의 죽음의 정확한 사정을 알아내기도, 두 유해의 주인이 서로 친척 관계인지를 밝혀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두 유골에서 DNA를 추출해내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두 유해가 서로 어느 정도의 시간 간격을 가지고 묻혔는지도 알기 힘들다. 그는 "우리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값진 물건들이 함께 묻히고 다른 유해에서는 볼 수 없는 두개골의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등, 이 공동묘지에 묻힌 나머지와는 다른 특별한 장례식이 이 두 구의 유해를 위해 치러졌다는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공동묘지의 발굴이 완료된 지 몇 년이 지났다. 이제 발굴지에는 때로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훈련이 있는 파블로 네그레 하키 경기장이 세워져 있다. 아마도 하키 선수들은 그들의 발 밑에 묘지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발굴되지 못한 6,200년 전의 유해 수십 구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전문 출처: https://elpais.com/elpais/2019/09/27/ciencia/1569607154_8289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