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자들이 남성 과학자들에 비해 더 큰 성별격차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63개 연구 기관의 1200명의 과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성별 간 불평등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이 엿보이다

스페인 과학계에는 불평등이 존재하며 특히 중요업무의 분배 등에 있어 그 차별이 두드러지나 아직까지 과학계 내부 구성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오늘 스페인의 63개 공립 및 사립대학과 연구소에 속한 1,295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한 설문이 발표되었다. 설문 대상자의 64%는 여성, 36%가 남성이었으며 교육 체계의 상위에 속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전반적으로 여성 과학자들이 남성 과학자들에 비해 자신의 일터에서 상당한 정도의 성별 간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 예로 46%의 여성 응답자는 여성이라는 성별이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데 있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반면 단 10%의 남성 응답자들만이 성별이 커리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79%의 남성 응답자들이 자신의 부서에는 성별 간 대우에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나 여성 응답자의 경우는 같은 대답을 한 비율이 55%로 훨씬 적었다. 70%의 여성 응답자가 스페인 내에서 충분한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남성 응답자는 53%만이 같은 생각을 가졌다. 범위를 응답자의 일터로 한정시켰을 때 여성 응답자의 47%와 남성 응답자의 35%가 같은 식으로 응답했다. 

<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자신의 직장 부서가 성평등 문제를 진지한 태도로 대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다>

스페인 정부의 과학혁신부의 가장 최근 조사 Científicas en cifras에 따르면  스페인의 여러 대학들에서 연구 책임자 혹은 상급자의 오직 21%만이 여성들이었다.

오늘 아침 마드리드에서 발표된 영국 내 스페인 과학자들의 모임(CERU, Sociedad de Científicos Españoles en el Reino Unido)과 Fundación Cotec para la innovación이 함께 연구한 보고서의 책임자 María Jiménez는 '지금까지 남성과 여성이 성평등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첫 번째 연구는 영국 왕립 과학회와 다른 과학자들의 모임에 의해 시도된 영국의 비슷한 연구에 의해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이 연구는 단지 26%의 여성들만이 남성들이 여성을 좋은 리더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61%의 남성들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함을 보여준다. 모든 설문 결과만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셈이다. 예를 들면, 다수의 여성들(61%)은 성별로 인한 불이익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지만 이 수는 비슷하게 생각하는 남성의 비율(83%)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열 명 중 여섯 명의 여성들은 더 큰 명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연구 기회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비슷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대해 남성들은 더 많은 비율로 그렇다고 응답했다(열 명 중 여덟 명). 성별 구분 없이 모든 응답자들 중 반 이상이 자신의 일터에서 성별에 따른 격차를 줄이기 위한 충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연구에 따르면 육아휴직은 과학계의 성별 불균형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요소이다. 여성 응답자의 52%가 육아 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으나 남성은 단지 27%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60%의 여성이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것은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으나 남성 응답자의 33%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지난 주 스페인의 가장 큰 공공과학연구기관인 과학연구이사회(CSIC)는 11,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자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스페인 과학부의 대변인은 정부가 모든 공공연구기관을 대상으로 LGBTI 집단을 포함한 성평등에 대한 실태 조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본지에 알려 왔다. 조사 결과는 2020년 1사분기 내로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과학부는 지난 주 Sistema Español de Ciencia 내에 새롭게 창설된 성평등을 위한 여성과학혁신감시처에서 혁신과 창업 분야 내의 성적 불평등 실태에 대한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 출처: https://elpais.com/elpais/2019/09/20/ciencia/1568995364_8751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