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이지만 휴일이라서 학교에 안 가고 숙소에 있었다. 나갈까 생각도 했는데 귀찮았다. 지금은 메데진에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억수같이 오고 있다.

쉬는 날이라도 7시 전후로 일어난다. 식사도 잘 챙겨먹고 있고... 쌀을 파는 걸 봤으니까 밥이 먹고 싶으면 쌀을 사오면 된다. 반찬이 없으니 리조또를 만드는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그러려면 양파랑 닭육수랑 술을 사와야겠다. 지금까진 딱히 막 먹고싶은 한국 음식은 전혀 없다. 원래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차라리 지겨운 생선찜을 안 먹어서 좋다. 한국요리는 왜 생선 냄새를 안 잡는지 이해가 안 된다.

여기서 지낸 지도 벌써 열흘이 넘었다. 이 집이 좋긴 한데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거라 조금 비싸고, 뜨거운 물 온도 조절이 안되고 학교까지 지하철 타고 한시간 거리라는 게 계속 마음에 걸려서 학교 근처로 옮길까 말까 하고 있다. 그거 빼곤 다 마음에 드는데....

여긴 남미니까 혹시 우리나라에 잘 안오는 밴드가 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감에 뮤직페스티벌같은걸 찾아봤는데 대부분 보고타로만 가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밴드는 많이 오는데 반대로 여기서 수준높은 클래식 음악을 듣기는 힘든 것 같다. 예술의 전당이 그립다.

어제 쉬면서 관광통역 자격증을 찾아봤는데 시험접수 원서를 내는 시점에 이미 외국어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올해는 못 딸 것 같다. 올해 목표중에 하나였는데 아쉽다. 작년 델레를 잘 봤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전혀 베도스를 딸 실력이 아니었던 것 같다. 자업자득이지 뭐... 대신 여기서 수업 열심히 듣고 공부해서 따가고 나서 내년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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