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챙겼고, 산따마르따에 안 가져갈 건 캐리어에 정리해 놨고, 식재료 사 둔 것들도 거의 다 정리됐고(감자 두알은 남겨둬야겠다. 다음에 오는 놈이 먹든 말든) 오늘은 조금 일찍 씻고나서 호세 페르난도한테 가방 넘겨주고 저녁먹은 다음에 음식물 쓰레기만 정리하면 될 것 같다. 이불 빨래같은건... 본인이 하시겠지...

산따마르따가 엄청 덥다길래 정맥류때문에 고생할까봐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미리 걱정해봤자 머리만 아프고 마음고생만 하게 되니까 그냥 아무생각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다만 서울 가면 주사를 맞든 뭘 하든 오른발 발꿈치 쪽은 어떻게 해야겠다.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 거지같은놈. 그래도 여기선 어쩔 도리가 없으니 그냥 무시하고 지금은 차라리 오랄테스트 볼 걱정이나 하는게... 내일부터 일요일까진 뽀블라도에 있을 거니까 그쪽이나 돌아다니면서 그간 못 마신 커피나 좀 마셔야겠다. 진짜 벨로드로모에선 한국같은 카페도 없고 있어도 들어가기가 무서워서 극한짠순이로 살았는데 뽀블라도로 가면 예쁘게 꾸며놓고 케이크랑 라떼 파는 가게가 많겠지? 대강 계획은 잘 짜 놓은 것 같으니까 예상치 못한 안좋은 일만 안 생겼으면 좋겠다. 빨래가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는데 어떻게든 잘 해봐야지...

오늘은 수업하고 나서 다음 코스 들을건지 설문을 했다. 레벨4는 인텐시보로 바꿨다. 서울 돌아가기 전에 레벨8까지 들을 수 있겠지? 빨리 베도스 시험도 신청해야 하는데.

참 그러고 보니 오늘은 플로레스따 역에 지하철타러 갔는데 티켓박스에 항상 계시는 분이 시비카를 주셨다. 내가 거의 한달째 매일아침 지하철 타러 가니까 얼굴을 외우신듯. 근데 산안토니오에서만 되는 줄 알고 귀찮아서 시비카 안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비카를 받게 되어서 놀랍고 고마웠다. 다정한 사람들은 헤어질 때 항상 나한테 cuídate mucho라고 하는데 너무 고마웠다. 당신들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내가 뭐하러 조심하겠어요... 수업시간에 트레이시랑도 조금 수다를 떨었는데 다음 코스에선 못 만날 것 같다. 아마 우리 반에 있는 사람들 다 못만날듯...? 별로 친하진 않았으니까 막 슬프진 않아도 그래도 좋은 반이었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조금 아쉽다. 나중에 메데진을 떠날 때도 그렇지 않을까? 그렇게 슬프진 않아도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음...그래도 인텐시보에선 나처럼 시간많은데 친구가 별로 없어서 연습 못하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네. 같이 수다라도 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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