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후회되는 직장 생활 중
spoke
2020. 5. 5. 22:38
어디서나 배울 점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서 싫은 사람들한테 웃으며 네네하는 법만 배우는 중이다.
외국어는 한 마디도 안 쓰고 있고, 고졸 경리가 하는 업무 하면서 최저 임금 받고 일한다. 매일 아침 눈 뜨는게 두렵고, 여덟 시간 내내 단 1분도 쉬는시간 없이 컴퓨터를 들여다보면 눈이 폭발할 것 같고, 퇴근하면서도 다음 날 아침 출근해서 처리할 쌓인 업무 생각에 진저리가 난다. 고작 3개월 일했는데 일이 잘 되면 당연한 거고, 삐끗하는 일이 생기면 내 잘못이고, 선임 기분에 맞춰서 행동하고, 점심시간엔 관심 없는 사람들의 tmi 들으면서 열심히 맞장구치고...
나 여기서 왜 이러고 있을까...
이것저것 자격증 공부는 하는 중인데 요새 관광 쪽 일은 힘들테니 관통사 자격증에 회의도 들고 업무 적응하느라 중국어 공부는 손도 못 댔다. 일단 물꼬를 터야 뭔가 할 수라도 있을 텐데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도 모른다. 앞길이 너무 캄캄하다. 누군가 조언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