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연습

케타민의 유도체가 중증우울증의 치료제로서 승인되다

spoke 2019. 12. 21. 19:53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형의 에스케타민이 유럽의약품청의 승인을 받다

마취제로 잘 알려진 케타민이 중증의 우울증에 대항할 강력한 약물로 새롭게 쓰이게 될 전망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기존의 약품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하며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중증우울증 환자들에게 케타민의 유도체 에스케타민을 처방하는 것을 허가하였다. 이 약품은 나살 스프레이 형태로 스파라바토(Sparavato)라는 제품명 하에 전문의약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962년 처음으로 합성된 이후 케타민은 수없이 많은 삶을 구해내 왔다. 이 물질은 마취제로서 오랜 기간 동안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서 사용되어 왔으며 동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케타민의 새로운 쓰임새는 케타민이 가진 환각제로서의 특성, 즉 정신에 영향을 끼쳐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을 왜곡하고 환각을 일으키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우울증과 맞서 싸우는 무기들 중 하나가 될 케타민의 새로운 쓰임새는 기존의 항우울제들에 더해져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는 케타민이 기존의 항우울제들과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프로작과 같은 널리 사용되는 항우울제들은 세포핵의 중심에 작용하여 세로토닌의 재흡수 억제 작용을 하는 반면에 케타민의 이성질체인 에스케타민은 대뇌 피질에 작용한다. 정확히는 글루타민산염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스파라바토의 개발에 참여한 바르셀로나 오스피탈 클리닉의 정신과 의사 에두아르드 비에타는 "소량의 글루타민산염이 에스케타민에 의해 조절될 때, 글루타민산염의 분리가 어느 정도 억제되며 스트레스의 양이 줄어든다. 사람들은 흔히 우울증 환자는 가라앉고 침체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환자의 뇌는 과도하게 긴장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약품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에스케타민이 처음 사용부터 효과를 나타내는 매우 효율적인 약품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인 항우울제들은 처방 후 환자들에게서 약효가 나타내기까지 몇 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 새로운 약품에서는 매우 짧은 시간 내로 효과가 나타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그레고리오 마라뇬 병원의 정신건강의학센터장인 네스토르 스체르만은 "대부분의 환자들에게서 아주 빠른 효과가 보였으며 자살 충동 또한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몇 개월 전 에스케타민의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도 인정하듯 에스케타민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바르셀로나 델 마르 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빅토르 페레즈는 "에스케타민의 사용 자체는 해롭지 않다. 그러나 에스케타민은 단지 공공의료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하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약품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에스케타민의 잠재적인 타겟은 기존의 항우울제들 중 최소한 2 종류 이상의 약품에 차도가 없는 매우 중증의 환자들로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페레즈는 "에스케타민은 전기경련치료법의 대안이다. 즉 자살 위험이 높고 다른 어떤 치료법에도 차도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페인에서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수는 전체 인구의 4%이며 환자들 중의 20%는 전통적인 방식의 치료방법에 내성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에스케타민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위험성을 해리성 장애와 관련된 부작용(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에스케타민을 처방받은 환자의 약 25%가 이인증을 경험했다) 과 에스케타민에 대한 중독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델 마르 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마르타 토렌스는 "에스케타민은 위험성을 가진 약품이며, 우울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아니나 환자들의 상태를 조금 나아지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용 가능한 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환각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약품으로 이용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직도 찬반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의 정교수였던 호안 라몬 라포르테는 "(에스케타민의 사용은)우울증 환자에게 코카인을 처방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코카인은 환자를 잠시 기분 좋게 하겠지만 약효가 사라지면 환자는 더욱 괴로움을 느낄 것이다. 에스케타민은 아직 연구 중인 물질이며 그 부작용에 대해서 더욱 심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독성 정도는 용납할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스체르만은 "모든 종류의 약품은 오남용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일부 취약한 환자들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의 30%는 에스케타민이 아닌 다른 종류의 약물을 과다하게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우울증이 악화되었을 때 생기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일단 환자를 살리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얀센사의 스파라바토 자문 위원회의 일원이자 바르셀로나 발데브론 병원의 정신과장인 조셉 안토니 라모스-키로가도 같은 점을 지적하며 "환자에게 주사하는 에스케타민의 양은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마취제로 사용되는 양에 비해 매우 적다. 중독이 일어나려면 약 300유로 가량인 200병을 주사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부작용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스케타민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의사의 처방 아래에서만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비에타는 "약을 처방받는 환자 스스로가 관리를 해야 하지만 환자를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며, 임상실험에서 이를 처방 받은 환자 중 2/3이 차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관련 연구에서 기존에 쓰이던 항우울제와 함께 사용되었을 때 에스케타민은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지만, 비에타는 에스케타민의 단독 사용도 유럽의약품청에 의해 승인된 것에 조금 더 중점을 두었다. 그는 "다른 약물과 함께 사용하느냐 아니냐는 의사의 처방에 달린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약품의 사용 방식은 초기에 분량을 달리해가며 한 주에 여러 번의 처방을 받다가 점점 그 횟수를 줄여나가는 식으로 되어 있다.

라모스-키로가는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에스케타민을 처방받은 환자들의 실험 결과 분석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84주간 이루어진 실험 결과 분석에 따르면 에스케타민을 처방받은 후 예후가 좋아 약의 이용을 중단한 환자들에게서 우울증의 재발 위험성이 51%로 줄어들었다" 고 강조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엑스터시

케타민이 흔히 쾌락을 얻기 위해 남용되는 마약류 중 그 의학적 쓰임새를 입증받은 유일한 물질은 아니다. 엑스터시 혹은 (특정한 버섯류에서 발견되는)실로시빈 또한 약품으로서의 효용성이 검증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주 바르셀로나의 델 마르 병원에서 있었던 하루 동안의 토론에서 정신과 병동의 의사 빅토르 페레즈는 엑스터시와 실로시빈 등의 물질이 "논쟁거리가 되는 주제"라고 말했다. 페레즈는 "이 물질들을 의학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가 되지 않으며 단지 염려되는 점은 어떻게 해야 의도치 않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막으면서 연구를 계속해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케타민과 같이 엑스터시와 실로시빈 또한 우울증에 처방될 수 있으나 그 부작용은 중독이 아닌 "기분나쁜 여행" 이다. 이는 불쾌한 환각이나 섬망을 뜻한다. mdma(엑스터시)의 한 유도체가 현재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약품으로서 연구되고 있다. 정신과 의사 마르타 토렌스는 "이런 물질들에 대한 연구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나, 그 과정에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 출처: https://elpais.com/elpais/2019/12/20/ciencia/1576842924_5782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