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8/27

spoke 2019. 8. 27. 11:17

서울에 돌아오고 나서 할아버지 장례식도 치르고 가족여행으로 유럽에 다녀오기도 하고 배우고 싶던 복싱짐에도 등록해서 다니는 등 바쁘게 지냈다. 이제 알바도 구하고 싶고 번역경험도 쌓으면서 번역을 하고 싶다. 이틀 전(8/25)에는 토익을 보러 다녀왔다. 한 5년 전인가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도 공부 하나도 안 하고 갔는데 쉬웠고 다만 밥을 안 먹고 갔더니 리딩파트에서 뒤로 갈수록 당이 떨어져서 지문을 못 읽을 정도로 배가 고팠던 기억이 나서 이번엔 아침을 잘 챙겨 먹고 갔다. 이번 시험도 마찬가지로 공부는 커녕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갔고... 마킹을 마지막에 했는지 듣고 바로 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서 리스닝 파트 3 초반에 조금 허둥거렸던 것만 제외하면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델레에 비교하면 하품나올 정도...는 과장이고, 체감상 점수가 930이상은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인터넷에서 시험 친 사람들이 불평한 것처럼 직업이 영화 감독인지 의상 디자이너인지 하는 문제에서 조금 고민했던 기억이 나고... 나머지는 괜찮았다.

어제는 무역영어 책을 샀다. 9월 넷째 주 일요일에 시험이 있던데 한달 조금 안 되는 기간동안 열심히 해서 붙을 생각이다. 전부터 무역영어 자격증은 따야겠다고 마음먹긴 했지만 어제 막상 책을 주문하면서 든 마음은 내가 아직도 중구난방으로 좋아보이는 것은 무조건 다 하고 봐야겠다는 좀 답없는 태도를 가진 것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 직무나 그런 걸 가릴 처지가 아니고 업무의 특성에 따라서 조금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어떤 일만 할거다!' 하는 건 전혀 없다. 내가 해보지도 않았는데 그 일이 나한테 맞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나. 그런걸 다 알고 지원하는 지원자는 얼마나 될 거며...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건 내가 이미 한국으로 돌아온 이상 나이가 중요한 스펙이 되어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점인데 그게 별로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더불어 내가 일하고 싶은 쪽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