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ke 2019. 7. 14. 10:07

오늘은 다섯시에 일어나서 베도스의 말하기 파트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 시험을 보러 갔다.

난이도가 역대급이었던 것 같다. 일단 읽기는 항상 자신있는 부분이었는데 따레아 3에서 고생을 좀 했고 따레아 4도 그냥 문법만 보고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전체 문맥을 알아야 하는 문제들이 많아서 몇번이고 다시 읽어야 했다. 글이 그냥 사실전달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삼촌에 대해 회상하는 수필이었는데 문학작품 읽기가 힘들었다.

듣기도 굉장히 어려웠던 걸로 기억한다. 작년에 강남에 있는 모 학원에 다니면서 연습했을 때도 선생님들이 수업 자료 녹음이 약간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었는데 그것보다 더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말은 또 왜 이렇게 빠름? 델레 준비하면서 남미쪽 팟캐스트를 많이 들었는데 팟캐스트보다 훨씬 빠른 수준이었다. 따레아 4 헷갈리게 하는 것도 장난아니고... 게다가 녹음 파일 재생할 때 자꾸 문제가 생겨서 짜증이 났다.

쓰기는 잘 했는지 자신이 없다... 글의 수준을 높인다기 보다는 뻔해지더라도 대강 어색하지 않게만 쓰고 내가 아는 문법을 다 때려넣는 데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채점하는 사람은 글이 왜 이따위냐고 생각할 것 같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시험 끝나면 엄청 홀가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험을 치른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지 기분이 좋지도 않고...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하는 허무한 생각까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