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ke 2019. 5. 18. 10:41

오늘은 말하기 시험과 함께 클래스4가 끝났다. 좀더 차분하게 했으면 더 잘했겠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한 것 같다. 우리 반 사람들은 다 좋았는데 아마 뿔뿔이 흩어질 것 같다. 한 사람은 떠나고, 한 사람은 당분간 쉬고, 다른 두 사람은 아마 계속해서 2시간짜리 클래스를 들을 것 같다. 다음주 월요일부턴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공부하겠지? 아마 인텐시보니까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세미인텐시보의 다양한 사람들이랑은 다르게 공부를 목적으로 온 어리고 좀더 삭막한(나같은) 인간들이 모여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오늘은 시험 끝나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일요일에 집을 옮길 생각을 하면 머리가 아파지고 속이 안좋아지지만, 그래도 고생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고 싶었다. 근데 방금 다음주 클래스를 결제하고 나서 통장 잔고를 봤는데 조금 슬펐다. 여기선 뭔가를 살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달래는 것밖에 없는데 지금 재정 상황으로는 귀국 전까지 백오십만원이 더 들어갈 걸 생각하니까 마음 놓고 뭘 살수가 없을 것 같다.. 학비 겁나 비싸다. 메데진의 생활 물가는 하나도 안 비싼데 뭐랄까 외국인들한테 뜯어낼 수 있는 것들의 가격은 무조건 비싸게 책정하는 것 같다. 중국 어학연수는 학교에 따라서 한학기에 기숙사비까지 합해도 삼백만원 언저리라던데. 물론 부자 동네에 위치한 학비 비싼 학교에 오는 걸 선택한 건 나지만....

아 차라리 다른곳도 알아볼 걸 그랬나 가성비충의 영혼에 잠식이 되어서 돈이 아까울 지경이다. 그래도 선생님들과 수업 수준은 좋으니까 위안을 삼아 본다. 

뭘 할 때 돈걱정 좀 안 해봤으면...